남자친구랑 사이가 굉장히 좋기도 하고, 한번씩 싸우기는 해도 금방 풀고 다시 잘 지내며 여느 커플과 다를 것 없이 살고있었는데요.. 

 원래 한 2주에 한번씩 보는데 이번 크리스마스는 제 인생 처음으로 솔크가 아니였던지라 뭔가 꼭 남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시간을 보내자고 먼저 제안도 했어요. 

 근데 갑자기 김장하러 할머니댁에 가야한다고 만날 수가 없대요.. 이 겨울에? 김장 철도 다 끝났는데 김장을? 저는 조금 어리둥절 하고, 솔직히 의심도 많이 되고.. 300일 가까이 만나온 사람을 믿어주지 못하는 제가 밉기도 하고 그랬어요...

 전에도 가끔 같이 대화하다가 남친 폰으로 핸드폰 알림이 와서 무의식중에 보면 어떤 여자분이 오늘 밤에 뭐 만날거냐.. 이런 내용이 오기도 하구요.. 저랑 데이트 하는 날에도 일정 있다고 7시에 헤어지자고 하고, 말도없이 여사친네 가게에 들러서 시간 보내다 제 연락은 3일 후에 봤네요...

 사실 제가 한 8월달 쯤에 남자친구한테 만나자고 했을 때 남친이 동성친구 보러 간다고.. 하루 자고오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하면서 그냥 보냈는데, 알고보니 위플레이라는 게임에서 만나서 그 안에서 반지(커플링 같은 것) 낀 상대를 만나려고 3시간 거리를 가서 모텔을 잡았다가 저한테 걸린 적이 있습니다.. 남친은 그냥 친한 친구같은 개념이라고 하고, 모텔은 같이 가려는게 아니라 혼자 하루 자고 오려고 잡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갤러리에서 발견된 손잡고 껴안는 사진은 여자쪽에서 전남친한테 자꾸 연락온다고 남친인척 해달라고해서 찍었고 사랑한다고 디엠한 것도 그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나도 못믿겠어서 솔직히 못믿어주는게 미안해서.. 그렇게 자꾸 넘기다보니.. 이젠 저도 잘 모르겠네요.. 이거 바람일까요?